오늘의 독후감은 김영하 작가의 '보다'이다. 이 책은 작가가 접한 영화, 드라마, 책 등 다양한 소재를 보고 본인이 느낀 바 혹은 생각한 바를 풀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보다'는 제목 그대로 우리네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시선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보다'라는 행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럼 자세히 알아보자.
이 책의 주요 내용
소설가로서 작가는 한때 '망명정부의 라디오 채널 같은 존재로, 국경 밖에서 가끔 전파를 송출해 나의 메시지를 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날 미묘하게 생각이 변하고 "내가 사는 사회 안으로 탐침을 깊숙이 찔러 넣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그래서 일상에서 보는 것, 듣는 것, 경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산문집에 있는 글들은 작가가 일상에서 보고 경험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숙고의 과정이 정연하게 드러나 있다. 사람을, 세상을, 우리를 '다르게' 보다라는 주제로 소설가의 눈에 비친 인간이라는 작은 지옥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내면은 자기 안에 자기, 그 안에 또 자기가 들어있는 러시아 인형이 아니다. 우리의 내면은 언제 침입해 들어왔는지 모를 타자의 욕망으로 어지럽다. 그래서 늘 흥미롭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이라는 이 작은 지옥에서 일어나는 26가지 에세이를 통해 우리에게 올바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
작가가 글로 세상을 드러내는 일은, 또는 독자가 이런 글을 읽는 과정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온전히 경험하고 이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보고 들은 후에 그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고, 그 글과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지 않고서는 '보다'라는 행위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보다'라는 행위가 의미 있기 위해서는 첫째로,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 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 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일상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숙고하지 않으면 안된다.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정연하게 써내도록 스스로를 강제하여야 한다. 셋째,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 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즉 우리 자신에 대해 깊이 사고하고 인식하여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우리는 정보와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은 곧 허공으로 흩어져 버린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자와 대화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작가의 고민과 고민을 피력한 글을 읽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지나쳤던, 또는 지나칠 수도 있는 수많은 우리 사는 세상의 문제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온전히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결국 사람을, 세상을, 우리를 올바르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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