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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이야기

유시민 역사의 역사 독후감, 줄거리, 나의 생각, 추천 이유

by 사람향기 2023. 5. 7.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오늘의 독후감은 유시민의 책 '역사의 역사'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지난 2500년 동안 숱한 역사가들이 경청할만한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나, 흔쾌히 동의할 만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데 도움 될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이 책의 줄거리

어떤 대상이든 발생사를 알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우주와 지구, 생명, 인간, 산업, 국가, 건축, 화폐, 문학과 예술, 그 무엇이든 다 생기고 자라난 경위가 있다. 과학과 인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수학자는 수학사를, 과학자는 과학사를, 경제학자는 경제학사를, 철학자는 철학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탐사하는 주제와 연구 결과가 그 분야에서 어떤 학술적 지위와 가치를 가지는지 더 잘 가늠할 수 있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역사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당연히 역사의 역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역사가의 이름과 역사서는 다음과 같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사마천의 사기, 이븐할둔의 역사서설, 레오폴드 폰 랑케의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강대세력들-정치 대담-자서전,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 박은식의 한국통사,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백남운의 조선사회 경제사, 애드워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오스발트 AG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아널드 J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등이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

이 책은 역사서와 그 책을 집필한 역사가들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사가 무엇인지 또 하나의 대답을 제시해 보려는 의도보다는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는 내용이다. 역사는 사실과 역사가의 대화라거나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고 할 때, 역사는 사회가 시간의 흐름 안에서 변화해 온 과정을 서술한 문자 텍스트를 말한다. 전문 역사 연구가들은 이야기보다 서사라는 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서사는 어떤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방법이고, 역사서술은 근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야 하는 것인 만큼 이 말은 역사와 잘 어울린다.

역사를 반드시 문자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말로 할수도 있고, 그림으로 나타내도 좋으며, 영상과 소리를 결합해도 된다. 그러나 인간이 오랜 세월 가장 널리 사용한 방법은 문자로 쓰는 것이다. 무엇이 생겨나 변화하고 소멸한 과정을 문자로 이야기하는 것을 역사서술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의 역사는 무엇인가? 인간과 사회의 과거에 대해 문자 텍스트로 서술하는 내용과 방법이 변화해 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더 정확하게는 역사 서술의 역사라고 해야 하겠지만 편의상 간단하게 역사의 역사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이 책은 굳이 어떻게 적용하겠다는 목적은 없다. 그저 평소 역사서적에 대해 흥미를 느끼던 가운데, 역사서를 종합한 서적이 있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대화라는 말이 있다. 역사서를 단순 흥미로 읽기보다는 역사서를 읽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혜안을 갖도록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역사가 문학이라거나 문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훌륭한 역사는 문학이 될 수 있으며 위대한 역사는 문학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룬 역사서들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역사의 사실을 아는 즐거움을 얻었고 사실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기쁨을 누렸다.

 
역사의 역사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유시민의 역사 르포르타주 『역사의 역사』. 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과 이어진 촛불혁명을 마주하면서 역사의 현장이 어떻게 기록되고 전해지는지 다시금 관심을 기울인 저자는 2016년 겨울,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최초의 질문의 자리로 돌아가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저자가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이자 평생에 걸쳐 찾는 지적 과제다. 이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무엇보다 역사의 발생사 즉, 역사의 역사를 깊게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저자는 역사의 고전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거나 최근 관심을 끈 대표적인 역사서들을 찾아 틈틈이 읽고 정리했다. 역사의 서술 대상이나 서술 방식은 각기 달랐지만 위대한 역사서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했고, 저자는 그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가장 정직하게 접근하는 방식이라 여겼다. 이 책에는 이처럼 저자가 탐사한 동서양의 역사가 16인과 그들이 쓴 역사서 18권이 담겨있다. 사마천의 《사기》,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어준 《역사서설》 등의 역사서를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 순으로 9장으로 나뉘어 구성했고, 각 장에서 때로는 한 명의 역사가와 한 권의 책을, 때로는 복수의 역사가와 여러 권을 함께 살펴본다. 르포라는 특성상 역사서들의 원문을 적지 않게 소개하고 인용할 수밖에 없는데, 지면의 한계와 번역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저자가 직접 발췌 요약과 번역까지 도맡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는지 살펴보며,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저마다 역사를 읽고 살아가는 태도를 돌아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
유시민
출판
돌베개
출판일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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